- 적정 면적 제공하면 방역·치료비 줄고 사료 이용성 높아 -
농촌진흥청(청장 이양호)은 돼지의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성장 단계별 사육 면적을 제시했다.
씨돼지 개량과 돼지우리 시설 개선에 따라 생산성이 조금씩 늘고 있지만 알맞은 규모의 우리가 부족해 밀집 사육하는 농가가 많다.
국내 평균 돼지 생산성(MSY1))은 양돈 선진국의 70% 수준으로 낮다. 그 원인을 분석한 결과, 낳은 새끼 수, 젖 뗀 후 크는 비율(이유 후 육성률), 모돈 회전율2) 순이었다. 특히, 젖을 뗀 후 크는 비율이 낮은 데는 돼지우리 내 환기 불량, 밀집 사육이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돼지 성장 단계별 사육 면적은 생산성 향상과 직접 연결된다. 밀집 사육을 하면 서열 형성에 따른 스트레스로 사료 섭취량이 줄고, 허약한 돼지가 많이 발생하는 등 생산성이 떨어진다.
농촌진흥청은 돼지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적정 사육 면적을 밝히는 현장 실증 시험을 했다. 돼지 1,060마리를 체중에 따라 5단계로 나누고 각 단계별로 사육 면적에 따른 성장과 사료 이용성, 혈중 생화학 성분과 호르몬 농도를 조사했다.
조사 결과, 체중 45kg∼65kg에서는 0.64㎡가 0.51㎡에 비해 체중 증가량이 9% 높았고, 사료 요구율3)은 6% 개선됐다. 체중 85kg∼110kg에서는 0.91㎡가 0.65㎡에 비해 체중 증가량은 17% 높았고, 사료 요구율은 11% 개선됐다. 반면, 폐사율은 6.5% 낮았고, 혈중 코르티솔(cortisol 4)) 농도는 17% 낮았다.
이렇게 적정 사육 면적을 제공하고 사료와 물을 충분히 먹을 수 있도록 20마리 당 사료 용기와 급수기를 각각 1대씩 설치해야
한다.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박준철 양돈과장은 “양돈 산업의 경쟁력을 키우려면 돼지고기의 품질을 높이는 농장 경영이 필요하다.”라며, “최적의 사육 면적을 제공하면 폐사율을 낮춰 방역·치료비를 줄이고, 성장 능력 향상과 사료 이용성도 개선할 수 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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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Marketted-pigs per Sow per Year의 줄임말. 어미돼지 한 마리당 1년간 생산된 돼지 중 출하 체중(=판매
체중, market weight)이 될 때까지 생존하여 판매된 마릿수를 말함.
2) 모돈 1두가 1년 동안 번식(교배+분만+이유)에
이용되는 횟수
3) 단위 체중 증가에 필요한 사료섭취량
4) 부신 피질에서 분비되는 스트레스와 관련된 호르몬으로 스트레스를 받으면
분비량이 증가한다.
[문의]농촌진흥청 양돈과장 박준철, 양돈과 김영화 041-580-34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