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청장 민승규)은 사과유리나방 암컷이 수컷을 유인하기 위해 분비하는 성페로몬 성분을 밝혀내 이를 이용한 친환경방제의 기반을 마련했다고 발표했다.
사과유리나방은 유충이 사과나무 줄기 속으로 들어가 형성층 조직을 갉아먹어 나무 세력을 크게 떨어뜨리고, 심한 경우 말라죽게 하는 해충이다.
현재 친환경 사과 재배 농가를 중심으로 심각한 피해가 지속적으로 발생되고 있으며, 2010년 수원지역 사과원에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사과유리나방의 피해를 받은 나무의 비율은 47.8%였고 피해 받은 나무 당 유충수는 1.7마리였다.
사과유리나방은 일단 유충이 줄기 속으로 들어가면 살충제를 살포해도 방제효과가 낮기 때문에 성충이 낳은 알이 부화하는 시기에 맞춰 사전에 방제해야 한다.
사과유리나방은 낮에 활동하기 때문에 밤에 불빛으로 유인하는 방법으로는 성충의 발생시기를 파악할 수 없기에 성페로몬 트랩을 이용해 성충의 발생시기와 발생량을 조사해야 한다.
성페로몬이란 나방의 암컷 성충이 수컷을 유인하기 위해 몸 밖으로 분비하는 물질로 종마다 다른 성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지금까지는 사과유리나방의 성페로몬 성분이 밝혀지지 않아 페로몬 트랩의 미끼를 제작해 성충의 발생여부와 발생량을 조사하는데 활용하는 것이 불가능했다.
이에 농촌진흥청은 사과유리나방 암컷이 분비하는 성페로몬이 휘발성 유기성분인 Z3,Z13-18:OAc와 E2,Z13-18:OAc의 혼합물임을 밝혀냈다.
이 혼합물 성분들을 페로몬 트랩의 미끼로 활용하면 성충 발생시기를 예찰할 수 있어 적기 방제로 약제 사용횟수를 줄임과 동시에 방제효과를 증진시킬 수 있다.
또한, 사과유리나방 성페로몬 조성물로 ‘교미교란제’를 제작해 과수원에 설치하면 암컷과 수컷의 교미행동이 방해돼 다음 세대의 해충 밀도를 크게 떨어뜨려 살충제를 별도로 살포하지 않아도 피해를 지속적으로 줄일 수 있다.
농촌진흥청 기술지원과 양창열 연구사는 “이번에 밝혀낸 ‘사과유리나방 유인용 성페로몬 조성물’은 특허출원 됐으며 친환경 해충방제 자재를 생산하는 업체에 관련 기술을 이전해 페로몬 트랩의 미끼와 교미교란제가 농가에 조속히 보급되게 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문의] 농촌진흥청 기술지원과장 조경호, 기술지원과 양창열 031-240-35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