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시간 안에 감염여부 판별, 75% 비용절감 효과 있어 -
농촌진흥청은 과수 우량 무병묘목 생산을 위한 바이러스와 바이로이드 검사방법 표준화의 일환으로, 포도 바이러스·바이로이드 5종을 한 번에 진단할 수 있는 유전자 다중진단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아직까지 바이러스·바이로이드를 방제할 수 있는 약제가 없어 한번 발생하면 농가에 큰 피해를 주므로, 현재로서는 건전한 무병묘목 선발을 위한 조기진단기술 개발이 필수적이다.
국내 포도에서 주로 발생하는 바이러스·바이로이드는 포도잎말림 바이러스(GLRaV-1, GLRaV-3), 포도얼룩반점 바이러스(GFkV), 호프스턴트 바이로이드(HSVd)이다.
포도에 이들 바이러스·바이로이드가 감염되면 잎의 말림, 모자이크, 기형화, 과실의 수량과 당도 저하 등 만성적인 피해를 주게 된다.
특히, 포도부채잎 바이러스(GFLV)는 포도 재배원에 심각한 피해를 주는 식물검역 관리대상 바이러스로,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 발생이 보고된 바는 없다.
그동안 포도 바이러스·바이로이드 진단에 이용된 항혈청진단법(ELISA)과 중합효소연쇄반응(PCR) 진단법은 한 종의 바이러스와 바이로이드를 단일 진단하는 방법으로 많은 시간과 비용이 소요됐다.
이번에 개발된 유전자 진단기술은 중합효소연쇄반응(PCR)으로 바이러스 4종과 바이로이드 1종을 한 번에 다중 진단함으로써 4시간 이내에 감염 여부를 간단히 판별할 수 있고 75%의 비용을 절감시킬 수 있는 효율적인 진단기술이다.
즉, 이 기술은 기존 유전자 진단기술에 비해 시료 1점당 17.5시간과 84,125원의 비용을 절감시키는 것으로 분석됐다.
현재 개발된 진단기술은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에서 포도 무병묘목 선발단계에 바이러스·바이로이드 진단용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앞으로 국립종자원, 중앙과수묘목관리센터 등 관련기관에 기술 이전할 계획에 있다.
향후 농가 현장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포도 바이러스·바이로이드 의심 증상에 대한 진단용으로도 활용해 병 확산과 피해를 조기에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농촌진흥청 원예특작환경과 조인숙 연구사는 “이번에 개발한 포도 바이러스·바이로이드 다중진단 기술로 시간과 비용을 크게 줄임으로써 우량하고 건전한 포도 묘목이 빠른 시일 내에 농가에 보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문의] 농촌진흥청 원예특작환경과장 김기홍, 원예특작환경과 조인숙 031-290-62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