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진청, 숯 이용 천연 과실후숙제 현장실용화 성공 -
농촌진흥청은 안전하고 친환경적인 천연소재 ‘숯’을 이용한 에틸렌 발생제를 개발해 홍시, 참다래 유통현장에서 실용화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과거 떫은감 연시 제조 시 사용된 물질에 대한 위해성 논란이 있어 농진청에서는 2008년 ‘에틸렌 발생제’를 품목고시해 떫은감 생산농가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이 제품도 화학약품인 에테폰과 KOH를 액상으로 혼합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더불어, 국내에서 생산된 참다래를 후숙시키는 마땅한 방법이 없어 사과, 바나나를 넣어 후숙시키는 방법이 권장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고자 농진청 과수과에서는 친환경 천연소재인 ‘숯’을 이용해 에틸렌 발생제를 개발했으며 이는 숯 자체의 가스 흡착원리를 역이용해 만들어졌다. 즉, 숯에 에틸렌가스를 인위적으로 포화시켜 밀봉한 후 필요시에 개봉하면 에틸렌가스가 서서히 나오도록 개발됐다.
이 에틸렌 발생제를 활용하면 홍시 제조와 참다래 후숙에 필요한 에틸렌 가스를 자연스럽게 발생시키면서 현장에서 훨씬 간편하게 활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홍시와 참다래에 직접 접촉해도 전혀 해가 없는 숯이므로 소비자들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
이 제품을 청도반시와 참다래 유통현장에 적용한 결과, 3~5일 만에 떫은감이 홍시로 쉽게 연화됐고 참다래도 먹기 좋은 상태로 쉽게 후숙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품은 10kg 박스당 1개만 넣으면 된다.
떫은감 생산량의 50%가 홍시로 제조·유통되는 시장에서 이번에 개발된 제품이 전부 사용된다면 약 43억 원의 경제적 가치가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또한, 참다래 후숙과 천연 후숙방법이 전무한 전 세계시장을 공략한다면 연간 약 114억 원의 산업적 이득을 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그동안 참다래 후숙을 위한 마땅한 방법이 없어 상자 안에 사과나 바나나를 넣거나 그냥 실온에서 물러질 때까지 기다릴 수밖에 없었는데 이번에 개발된 제품으로 이러한 불편함이 완전히 해소될 수 있게 됐다.
안전한 천연소재인 ‘숯’을 이용해 만든 에틸렌 발생제는 올해 특허출원했고 현재 산업체에 기술 이전돼 대량생산, 판매되고 있다.
시제품을 활용해 유통현장에서 실제 적응시험을 실시한 결과, 유통업체와 농업인에게 큰 호응을 얻었으며 현재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제품은 화학약품을 사용하던 기존의 관행방법을 종식시킴으로써 후숙용 과실의 새로운 유통방법으로 확립되고 있으며, 향후 아이스홍시 제조 등 관련 유통시장에 일대 변혁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
떫은감과 참다래를 직접 유통해 이 제품을 사용하면 도·소매점에서 판매시기를 조절하면서 홍시를 손쉽게 만들 수 있으며 가정에서도 원하는 시기에 맛있게 과실을 후숙시켜 만들어 먹을 수 있어 관련 산업 확대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여진다.
아울러, 곶감으로만 유통되고 있는 전국 떫은감 주산지에서 이 제품을 활용한다면 새로운 상품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농촌진흥청 과수과 임병선 연구사는 “이 숯을 이용한 에틸렌 발생제는 전 세계에 하나밖에 없는 천연 후숙제인 만큼, 앞으로 동남아 시장 시범수출을 시작으로 국내시장뿐만 아니라 세계시장으로 확대 보급되도록 전력을 다하겠다”며 야심찬 포부를 전했다.
[문의] 농촌진흥청 과수과장 황해성, 원예과 임병선 031-240-36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