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속한 병원균 진단으로 경영비 절감·저농약 배추 생산 -
농촌진흥청(청장 이양호)은 배추과 작물에서 가장 큰 피해를 주고 있는 배추 뿌리혹병균을 사전에 진단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뿌리혹병균은 토양에서 8년 이상 생존하는데 국내 배추 주산지는 이어짓기를 하고 있기 때문에 해마다 뿌리혹병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배추 뿌리혹병은 전국 배추 생산량의 약 15 % 감수 요인으로 피해 규모는 약 700억 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배추 뿌리혹병에 감염되면 뿌리에 많은 혹이 생겨 물과 양분을 제대로 흡수하지 못해 시들음을 반복하다가 죽게 된다.
농촌진흥청 원예특작환경과에서는 배추밭 토양에서 뿌리혹병균을 신속하게 진단할 수 있는 직접 중합효소 연쇄반응용 프라이머를 새롭게 개발하게 됐다.
이 프라이머는 유전체 DNA(genomic DNA)를 추출하지 않는 직접 중합효소 연쇄반응(direct polymerase chain reaction, direct PCR)에서 기존보다 빠르고 안정적으로 반응한다.
진단 방법은 배추밭 토양을 최소 5군데 이상 채취해 그늘에서 건조한 다음 이 프라이머를 사용해 직접 중합효소 연쇄반응을 수행하면 된다.
기존의 진단 기술과 비교 시 토양 내 gDNA 추출(약 4시간 소요)과 gDNA 정제(약 4시간 소요)가 필요 없고 직접중합효소연쇄반응을 통해 분석시간을 2시간에서 1시간으로 단축 가능하다.
토양 내 배추 뿌리혹병균의 진단 과정이 간소화됨에 따라 진단시간과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어 피해예방에 보다 효과적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배추 농가에서는 배추 뿌리혹병을 예방하고자 관행적으로 토양살균제를 사용해 경영비 부담과 잔류 농약이 문제가 됐는데 이번 기술을 통해 토양 내 병원균 유무를 미리 진단하면 농가의 경영비를 줄이고 저농약 배추 생산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뿌리혹병균에 오염된 토양은 아주심기 전에 배추 뿌리혹병 적용 약제를 토양혼화처리를 하거나 저항성 품종을 선택해야 한다. 특히 뿌리혹병균은 높은 전염성이 있어서 농작업 과정에서 오염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농촌진흥청은 뿌리혹병균의 직접 중합효소 연쇄반응 진단 기술을 특허 출원했으며, 배추 뿌리혹병의 토양 진단을 원하는 농가는 가까운 시군 농업기술센터나 농촌진흥청 원예특작환경과(031-290-6243)로 문의하면 된다.
농촌진흥청 원예특작환경과 소재우 박사는 “배추 이어짓기를 하는 농가는 토양 내 뿌리혹병균의 유무를 사전에 진단하여 알맞은 대책을 세워야 한다.”라고 전했다.
[문의] 농촌진흥청 원예특작환경과장 조명래, 원예특작환경과 소재우 031-290-62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