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잎도열병은 줄고, 고온성 세균병을 대비할 때 -
지구온난화에 따른 벼 병해의 발생양상이 달라지고 있다. 농촌진흥청(청장 이수화)은 최근 전국 23개 시군 대상으로 벼병해 조사를 실시하여 분석한 결과, 일부지역의 키다리병을 제외하고는 아직까지는 크게 위협적인 병이 발견되지 않아 벼 생육이 지금까지는 안정적이라고 분석하였다.
벼의 잎에 발생하는 잎도열병은 최근 온도가 상승되어 6월부터 25℃를 넘어가는 더위와 마른장마가 지속되는 기상으로는 병반이 시작된다 하더라도 금방 정지상태로 되어 병원균의 포자형성은 불가능해 진다. 더구나 비료가 적게 들어가거나 규산질 비료가 투입되면 벼잎은 뻣뻣해져 병원균이 침입하기가 힘들어지게 된다.
농민들이 선호하는 품종인 고품, 운광, 삼광벼 등 저항성 품종(작물원 노재환박사)이 많이 보급되어 병이 발생할 우려가 적어졌다.
작년도에 서남해안 서천, 부안에 큰 피해를 주었던 벼 바이러스병은 금년도 초반에 남아있던 애멸구의 보독충율이 높아 일부 발생하기도 하였으나, 농진청 중앙예찰단에서 발견된 병발생 농가를 대상으로 농림수산식품부와 해당도의 방제비를 지원, 철저히 방제하여 지금은 거의 바이러스병에 걸린 벼를 발견하기 힘들게 되어 초기 대응을 철저히 잘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키다리병의 경우는, 경북 상주 일부와 충남 논산 지역에서 발생이 심한 농가가 있어서 연구 개발된 기술이 일부 농가나 유기농으로 농사 방법을 전환한 농가에서 지켜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으나, 작년보다는 전체적으로 발생이 70% 수준으로 줄어들어 기술보급 효과가 나타나고 있었다.
고온(28-30℃)에서 유리한 흰잎마름병은 작년도에 전남북, 충남에서 7월 중순부터 발생이 급격히 번져서 많은 피해를 가져왔으나 금년도 7월 초순부터 최고 기온이 약 28℃ 이상으로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마른장마로 벼가 상처를 받거나 침수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발생이 없는 것으로 조사 되었다.
그러나 파지테스트에 의한 예찰결과로는 흰잎마름병균이 호남지역 대부분의 논물 등에 상당히 높은 밀도의 병원균이 존재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 안심할 것은 아니므로 태풍이 올라오기 전 예방위주의 흰잎마름병 전문 약제방제를 서두르는 것이 필요하다.
벼농사에서 가장 중요한 관건은 고품질 쌀을 생산하는 것이다. 그러나 후기 장마가 길어지면 틀림없이 벼알에 각종 병원균이 침입하여 벼알이 제대로 여물지 못해 반쪽미 이거나 청미, 갈변미, 백색미 등의 완전미가 줄어들게 되어 고품질쌀 생산이 어렵게 된다.
더구나 병원균 중에는 독소를 가지고 있는 균들이 있어서 후기 벼가 출수할 때는 반드시 살균제를 살포하고 벼알이 각종 병원균에 의하여 변색되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
벼알은 영양분이 많으므로 습기만 적당하면 각종 곰팡이나 세균이 번식하기 좋으므로 이를 방제하여 노랗게 잘 익고 건강한 벼를 생산하는 것이 벼농사를 잘 마무리하는 길이다.
[문의] 농촌진흥청 농업과학기술원 031-290-0411, 04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