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 두루미와 굴뚝새가 해가 어느쪽에서 뜨는가 하는 내기를 하였다. 그리고 내기에서 이기는 새가 왕이 되기로 하였다. 두루미가 먼저 뽐내면서 이쪽이다 하며 서쪽으로 걸어갔다. 그러나 굴뚝새는 "어느쪽인지" "어느쪽인지"하면서 두리번 거렸다. 그렇게 머뭇거리는 동안 동쪽에서 해가 떠올랐다. 굴뚝새는 서쪽으로 저만치가고 있던 두루미에게 소리쳤다. "해가 동쪽에서 떠오른다" 나는 너보다 동쪽에 있으니까 내가 이겼다. 그래서 결국 두루미는 내기에서 졌고 굴뚝새가 새들의 왕이 되었다. 유럽의 전설에도 굴뚝새가 새들의 왕으로 등장하는데 어느날 새들이 모두 모야 가장 높이 날아 오르기내기를 하였다. 굴뚝새는 독수리의 깃속에 숨어 태양 가까이 올라가자 재빠르게 태양으로 뛰어올라 결국 독수리에게 승리하여 새들의 왕이 되었으니 동, 서양을 막론하고 굴뚝새는 지혜와 힘, 행운을 가진 새로 알려져 있다.
형 태
암수 동일하며 몸길이 약 11cm이다. 우리나라에 사는 새 가운데 가장 작은 새로서 몸은 전체적으로 어두운 갈색인데 부리는 가늘며 짧은 꼬리를 위로 바짝 치켜 세우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등과 어깨 깃에는 어두운 갈색의 가로 줄무늬가 몇줄 있고 눈위에는 크림색의 좁은 눈썹선이 있다. 가슴에는 어두운 갈색의 가로 줄무늬가 몇줄 있으며 배에는 어두운 갈색과 흰색의 가로 줄무늬가 있다.
생 태
암수 또는 홀로 생활하는 텃새로 일부다처이다. 계곡 시냇물가의 바위위나, 벼랑, 관목순 사이, 처마밑을 쉴새 없이 왔다갔다 하면서 먹이를 찾는다. 둥지는 교목의 뿌리에 난 홈, 암벽의 틈, 처마밑, 건물의 틈새, 벼랑 등에 지으며 대개 땅에서 0.4∼1.5m 높이에 만들지만 드물게는 4m쯤의 처마밑에 지을 때도 있다. 둥지는 주로 이끼류를 이용하며 둥근모양으로 만들고, 둥지위의 조금 옆쪽에 출입구가 있고 입구 주위에만 낙엽송의 작은 가지나, 나무뿌리를 조금씩 갖다 붙인다. 알낳는 시기는 5∼8월 한배의 산란수는 4∼6개이다. 새끼는 알 품는지 14∼15일이면 부화되고 부화 후 16∼17일이면 둥지를 떠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