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원주, 강릉
춘천
봉의산 축성놀이
서기 1200년대의 고려때에 거란과 몽골의 침략을 받은 춘천사람들이 고장을 지키기 위해 지산(鎭山)인 봉의산에 산성을 쌓고 항전하던 역사를 재현한 놀이이다. 이 놀이는 입성(행진시작) - 축성(작업진행) - 봉화(작업완료) - 신선제(한마당놀이)로 진행된다.
춘천의 의병행렬
900년을 전후로 하여 일본제국주의의 침략에 맞서 일어선 춘천지역의 의병봉기를 놀이로 재현한 것이다. 곧 나라가 위태로울 때에 춘천 출신인 의암 유인석 선생을 지도자로 한 항일의병들의 독립투쟁을 놀이화한 것인데, 의병봉기-진격-전토-한마당 놀이로 진행된다.
석사농악
춘천 분지의 석사동 스므슾 마을에서는 예로부터 농사일을 할 때 풍년을 빌고 피로를 잊기 위해 농악을 올렸으며, 서낭제 때 한바탕 굿판을 벌였다. 이 농악은 논갈이-물푸기-논삼기-모심기-논 김매기의 과장마다 독특한 음색으로써 진행된다.
호미씻이놀이
농촌에서는 밭을 갈고, 씨를 뿌리고 김을 매는 등 힘든 일이 끝나면 말복을 전후로 해서 일손을 놓고 휴식을 갖는다. 이때는 호미를 씻어서 걸어두고 냇가나 나무 그늘을 찾아서 음식을 마련하고 마을사람들끼리 가무를 즐기며 논다.
통지게선질꾼
예전 동력(動力)의 교통수단이 없던 때에는 영서지역의 곡물을 통지게에 지고 영(嶺)을 넘어 영서로 가서 팔고, 그 속의 해산물을 영서로 와서 파는 선질꾼이 있었다. 무리로 행동하는 이들은 출발 전에 농악에 맞춰서 한바탕 놀고, 무녀의 무사운행을 비는 축원을 듣고 먼길에 오른다.
신용연 용신제
예전 춘천에서는 비가 오지 않으면 소양강과 자양강이 합수하는 중도 남단의 신용연 백사장에다 제단을 설치하고 용신에게 기우제를 지냈다. 이때는 부사를 비롯하여 중인과 농민들이 참여하여 비를 내려주도록 용신을 달래는 한마당 놀이를 펼쳤다.
우두산 소슬뫼놀이
춘천의 우두동에는 소가 밟아도 다시 솟아오른다는 산을 뜻하는 소슬뫼가 있다. 아기를 낳지 못한 아낙네가 소슬뫼에 빌고서 아이를 낳았는데, 이러한 소문이 퍼져 많은 여인들이 제사를 드리고 소원을 빌었다는 전설을 재현한 놀이이다.
밭치리 거리제
동산면 전치곡리(밭치리)는 예로부터 서낭제와 함께 거리제로 부르는 장승제를 지내왔다. 거리제는 동민들의 안녕과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제례로서 축문과 마을길을 보수할 때에 부르는 가래질소리의 노동요가 독특하다. 서낭제-장승건립-장승제-한마당으로 진행한다.
금병 어머니 농악
신동면 증리 실레마을은 농악으로 유명하나 농악대원의 고령화 내지는 참여자가 부족해 명맥이 끊이게 되었다. 이에 마을의 부녀자들이 맥을 잊고자 참여하다가 지금은 어머니들만의 농악대로 발전하였으며, 여성 특유의 섬세함과 12발 상모 및 오방진놀이가 돋보인다.
제궁동 산제 거북놀이
춘천 외바퀴 수레싸움
자기 고을을 대표하는 두 마을 사람들이 각기 외바퀴 수레를 앞세우고 출전한다. 각편대는 대장이 수레에 타지 않고 일정한 지점에 서서 대장기로 지휘를 하는데 흥겨운 풍악으로 상기를 돋우며 자기편에 단합을시험해 보기 위해 전후좌우, 회전 등의 동작을 선보이며, 이런 예비동작의 반복행위가 끝난 다음 승리를 비는 고천제를 지내고, 다시한번 전의를 가다듬은 후, 수레꾼이 수레를 밀고 나가 서로 맞대고 우렁찬 함성과 더불어 필사의 용기를 내어 상대방의 수레를 일정한 거리에서 밀어부쳐 승부를 결정한다.
승부가 결정되면 패장은 승장앞에 나가 항서를 바치고, 승장은 그 항서를 받아 큰소리로 낭독한다. 이때 이긴 편은 풍악을 울려 춤추며 승전을 자축한다. 흥이 오르고 있을 때 승장의 지시에 의해 모든 동작을 멈추고 잠시 침묵한다. 승장이 패장 앞으로 다가가서 손을 잡고 자축놀이에 동참할 것을 권한다. 패장도 즐거운 낯으로 자기편을 향하여 도참할 것을 선언하며 함께 함성을 질러 환호하면서 한마당 잔치를 벌인다.
원주
오리현농악
행구동이 오리현 마을 농악은 영서지역 특유의 민속악으로서 경쾌하고 빠른 축원농악의 한 부류이고, 3폭의 복상모를 이용하는 것이 특이하다. 놀이마당은 치악산 서낭굿-팔도진놀이-또아리특기-꽃따기-나비놀이-십자놀이-부서놀이-상법고놀이-풍년놀이로 이어진다.
풍년맞이 기줄다리기
원주에서는 정초마다 상·하동으로 나누어 처음에는 소년들이 다음에는 청년들이 소규모로 줄다리기를 하였다. 그러다가 급기야 마을의 주민이 모두 나서는 줄다리기를 하였다. 지네발이 백여개가 달리고 100m나 되는 줄을 당기다가 중지신호가 나면 상대편 농기를 뺏는다.
원주 상원놀이
정초부터 대보름 사이에는 상원놀이라 해서 갖가지 놀이를 하였다. 흉년을 상대에게 떠넘기기 위한 패싸움 장치가 햇불싸움이 있었고, 액운의 예방을 위한 연 날리기, 호리병박 버리기, 부럼 깨물기, 더위팔기, 다리밟기, 지신밟기가 있었다. 이 놀이는 햇불싸움을 재현한 것이다.
음무현 넋풀이
원주에서는 음무현이라는 무속이 성하던 고장이 있었다. 그래서 거기서는 늘상 굿판이 벌어졌는데 이 놀이는 그 과정을 재현한 것이다. 1마당-복술가의 독경, 2마당 -신대잡이들의 놀이, 3마당-천도를 위한 무당들이 시왕굿놀이 순으로 진행된다.
꼬뚜레
이는 소에 대한 농가의 풍속을 놀이화한 것이다. 과정은 1마당-송아지 길들이기, 2마당-고삐들이기와 코 뚫기 및 안면에 고삐를 감아 코뚜레를 고정시키는 매듭인 어넹기짜기, 3마당-소의 병 고쳐주기, 4마당 - 외양간에 입춘첩 붙이기, 5마당- 한마당 농악놀이이다.
매지 지경다지기
허물어지지 않는 튼튼한 집을 짓자면 터를 잘 다져야 하는데 이때는 마을 사람들이 모두 모여서 지경을 다진다. 그때는 둥근 돌덩이에 7-2줄을 매달고 한줄에 2명씩 잡고 선소리에 맞추어 "에헤라 지경이요"하면서 줄을 당겼다 놓았다 하며 땅을 다진다.
논매기와 두레싸움
두레싸움은 논매기하는 두레패 간에 여흥으로 벌어지는 놀이로서 마을의 화합과 풍년을 기약하는 민속놀이이다. 이 놀이의 일부는 농기를 보호하고, 나머지는 상대편 농기의 꿩장목을 뺏는다. 먼저 뺏는 쪽이 이긴다. 승자는 상대편의 깃봉을 깔고 앉아 진편을 용서한다.
논매기와 호미씻이
농촌에서는 논밭의 잡초를 제거하는 논매기와 김매기에 매우 바쁘다. 그것이 끝나고 말복쯤에 이르면 호미를 씻어놓고 잠시 쉬게 된다. 그때는 천렵을 하거나 음식을 마련하여 나누면서 피로를 푼다. 그리고 농악을 치면서 논다.
강릉
강릉단오굿
태백산맥과 동해안 사이에 위치한 강릉은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전통문화를 간직한 영동지역의 중심지로 그 연륜과 성장을 거듭하여 왔다.
이러한 배경이 바로 강릉단오제라는 충실한 전통문화의 정수를 오늘날까지 계승하게 한 원천이기도 하다.
강릉 단오제는 문헌상으로 고대 제천의식의 전통과 예국 사람들이 해마다 10월이면 하늘에 제사한데서 그 연원을 살필 수 있으며 남녀가 주야로 음주가무 했다는 기록이 있다. 또한 고려사에 보면 태조때 왕순식이 신검을 토벌할 때 대관령에서 제사를 재냈다는 기록이 있다.
좀상날 억지다리뺏기놀이
음력 2월 초엿새는 좀상이(묘성)을 보고 풍년을 점치는데, 달이 떠서 좀상이와 가까우면 흉년이요 멀면 풍년이라 한다. 강릉의 초당과 송정마을은 그날에 마을 사이의 다리를 두고 영산홍가를 부르며 다리굿-다리밟기(박교)-쇠절금-석전-횃불싸움을 해서 이긴 쪽이 억지로 다리를 빼앗고 보(洑)를 자기네 쪽으로 돌린다.
강문 진또배기
어촌인 강문에서는 예로부터 장대 끝에 새를 세 마리 만들어서 매달아 놓은 진또배기라는 솟대를 모셔놓고 제사를 지내어 삼재를 막아 왔다. 먼저 남·여 서낭당에 제사를 지내고 진또베기에 모여 제사하고 발원한다. 그리고 바닷가로 나가 용왕굿을 하고 뱃노래와 놀이굿으로 만선을 축하한다.
강릉 관노가면극
관노가면극은 강릉단오제 때마다 강릉부의 관노들에 의해 연희되던 우리나라 가면극 중 유일한 무언국이다. 맨 처음에 원초적인 생명력을 의미하는 장자마리가 나와 장내를 준비한다. 이어 양반과 소매각시의 사랑-시시딱딱이의 헤방과 각시 희롱-양반이 각시의 의심-각시의 자살- 각시의 재생과 화해의 순으로 되어있다.
강릉농악
강릉농악은 영호남의 농악과 달리 경쾌하고 빠른 12채 36가락으로서 상쇠를 비롯하여 40여명의 풍물패로 구성되어 있다. 농사를 끝내고 부락의 화합과 흥을 돋우는 놀이로 멍석말이, 삼동고리, 오동고리, 12발 상모돌리기 그리고 무동의 춤사위가 특색이다. 강릉농악은 국가지정 중요무형문화제 11호이다.
강릉 용모 달기
성산면 금산리 갱금마으레 전승하는 용물달기는 정월 대보름에 용을 제시하여 물의 풍요를 비는 용신(龍神)신앙이다. 임경당의 용천수에다 짚으로 만든 요을 놓고서 여러 곳의 우물물을 떠다가 붓는다. 그리고 용을 꺼내어 제사하고 농악을 치면서 용의 출현을 알린다.
학산 오독떼기
구정면 학산리에서 전승하는 오독떼기는 강원도무형문화재 5호로서 김을 맬 때 2인 이상의 조를 만들어 병창으로 부르는 농요이다. 다섯 번을 꺾어서 부른다는 의미 또는 5골을 떼기(개척)한다는 뜻이라는 "오독떼기"는 석양 무렵이면 구성진 가락이 5리까지 퍼진다고 한다.
하평 답교농악
사천면 하평리에서는 매년마다 음력 초엿새날이면 좀생이별을 보면서 마을의 다리에 모여 마을의 안녕과 풍년을 비는 다리밟기 농악을 벌여왔다. 마을의 사낭신을 모시고 소고-법고-부동이 굿놀이를 벌이고 12발 상모돌리기와 당산진 놀이 등이 벌어진다.
학산 농사풀이
정면 학산리의 농사풀이는 농사에 부수된 농요와 농악이 어우러지는 한판의 민속놀이마당이다. 이 놀이는 처음 보막기를 시작으로 파래푸기, 봇물싸움, 모심기, 김매기, 벼베기, 타작하기, 뒷풀이 등의 순서로 강원도적인 농경생활의 과정을 보여준다.
학산 봇물싸움놀이
이는 학산에서 전래하는 농요 중 "파래소리"를 놀이화한 것이다. 천수답으로 농사를 짓던 학산의 둔지평에는 가뭄에 보관구(洑管區)가 배치되어 누수방지와 공정한 관수 임무를 맡아 봇물을 관리했다. 그러나 가뭄이 심하면 위·아랫마을이 자기네쪽으로 보를 돌려놓으려고 다툼이 벌어지는데 이윽고 비가 와 서로 화해한다.
학산농요
이 지역에는 이른봄에 씨앗을 뿌려 여름에 가꾸고 가을에 수확해서 타작을 하기까지 농사일마다 불려지는 민요가 신라 때부터 전승하여 오고 있다. 이 농요들은 전 과정이 선창과 후창으로 불려지는 병창이다. 이때는 논갈이소리 파래소리, 모내기 소리를 비롯하여 마지막 타작소리까지 강릉민요의 진면목이 나타난다.
신려산 고비·고사리꺽기 놀이
구정면 학산리와 여찬리 등지에는 나무하던 초동들이 이 고사리와 고비나물을 뜯어서 부모님께 공양하자는 내용의 동요가 전래한다. 이 노래는 강강수월래처럼 원무(圓舞)를 추면서 부르는데, 친구 간의 화합과 단결을 도모하는 놀이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