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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생활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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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별 농요4

김매기 소리




심은 모가 자라는 동안 논에는 잡초들도 많이 자라게 되는데 이 잡초들을 제거하는 작업이 이 김매기이다.
이때 부르는 것을 김매기 소리라 한다.
김매기는 세벌정도 하는데 보통 초벌, 두벌은 호미로 매고 세벌은 손으로 맨다. 호미로 맬 때는 논의 물을 거의 뺀 상태에서 호미로 잡초를 파 재낀다. 그 후 물을 듬뿍 가두어 놓아 흑덩어리가 풀어지도록 한다.
흙덩이가 풀어지면 맨손으로 잡초들을 걷거나 다시 자라난 잡초들을 뽑아 논바닥에 파묻는다. 강원도에서는 초벌, 두벌, 세벌, 맬 때마다 각각 다른 소리를 부르는 지역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어 지역에 따라 다르게 되어 있다. 강원도에서는 미나리를 두루 부르는데 특히 강릉, 양양에서는 오독떼기를 춘천에서는 방아타령이나 상사소리를 횡성에서는 단호리, 상사소리를 부르고 있어 주목된다.

방아타령, 상사소리, 단호리 등은 영서지방에서만 부르는 것이어서 영서지방 김매기 소리의 구성상 특징이 된다.

횡성군 단호리소리

횡성군에서는 초벌 맬 때 단호소리를 부른다. 단호소리는 인근에 있는 경기도 뿐 만 아니라 충북 동북부나 충남 일부의 대허리소리와 같은 계통의 소리로 보인다. 단호리소리는 느린 중중모리 장단에 맞는다. 선소리꾼이 한 장단을 메기는 농꾼들이 한 장단에 뒷소리를 받는 형식이다.

횡성군 상사소리

횡성군에서 초벌 맬 때는 단호리를, 두벌 맬 때는 상사소리를 하는 것이 보통이나 갑천면 구방리에서는 상사소리 다음에 이어서 단호리 소리를 하였다.
제보자의 착오인지는 모르겠으나 구방리에서는 김맬 때 상사소리와 단호리소리를 혼용해서 쓰는 것 같다. 구방리 상사소리는 느린 중중모리 장단에 맞고, 선소리꾼이 두장단을 메기면 농꾼들은 한 장단으로 된 뒷소리를 "어럴~럴럴~상사~데야"하고 받는다.

춘천시 상사소리

춘천시 상사소리는 빠른 중중모리 장단에 맞고, 선소리꾼이 한 장단으로 소리를 메기면 농꾼들은 한 장단으로 뒷소리를 받는다.

춘천시 방아타령

춘천시에서는 초벌 김맬 때 방아타령을 부르기도 하고 상사소리를 부르기도 한다. 남면 통곡리에서 방아타령이 수집되었다. 이곳 방아타령은 느린 중중모리 장단에 맞으며 선소리꾼과 뒷소리꾼이 각각 한 장단씩 주고 받는다.



(뒷소리) 어혀라 방아요 (앞소리)

여보시오 농부님네

어혀라 방아요 방아소린 잘두하더니

어혀라 방아요 하나둘이 받드래도

어혀라 방아요 열샌우리 받는 듯이

어혀라 방아요 우럭우럭 받아주소
 

강릉시 오독떼기

오독떼기는 강릉, 양양 일대의 대표적인 논매기 소리이다. 강릉시에서는 주로 세벌 맬 때 부르는 소리이다. 이 오독떼기는 마을마다 약간씩 차이가 나기 때문에 이를 대개 두가지로 나눈다. 멧골조와 하평조가 그것인데 멧골조는 학산·회산·금산·유천·경포 등의 마을에서 부르는 식으로 조금 빠르기 때문에 지진 오독떼기라고도 하는 것이고, 하평조는 초당·송정·포남·병산·월호평 등의 바닷가 쪽 마을에서 부르는 식으로 조금 느리고 길 게 뻗기 때문에 느린 오독떼기라고도 한다. 오독떼기는 매우 길고 높게 질러 내어 부르기 때문에 계속해서 부르기가 힘들다. 그래서 오독떼기를 부르는 중간이나 끝낼 무렵에 다른 노래를 섞어 부르기도 한다. 그것이 바로 잡가나 사리랑가라고 하는 것이다. 또 어느 정도 논을 다 매어 갈 무렵에는 쌈을 싸게 되는데 이때 싸대소리를 부른다.

강릉지방 노인들은 오독떼기를 최고의 노래로 생각하고 있어서 오독떼기에 대한 애정과 자부심이 대단하다. 흔히 소리꾼으로써 인정을 받을려면 오독떼기를 잘 불러야 한다.

이 소리는 한배가 느리고 일정한 장단이 없기 때문에 개인차도 심하다. 그 사설은 여덟자 정도의 두 행으로 되어 있다. 먼저 한 사람이 독창으로 한 행을 하고 나서 합창으로 할 다음행의 첫 자를 미리 내고 숨을 쉬면 여러 사람이 뒷행을 합창해 나간다.



(독창) 강릉이라 남대천에-빨

(합창) 빨래 방치 둥실 떳네

(독창) 양근지평 썩나서니-경

(합창) 경기바람 완연하네

(독창) 아슬아침 만난 동무-석

(합창) 석양 전에 이별일세
 

오독떼기는 자유리듬이긴 하나 선율은 어느정도 고정되어 있어서 합창할 수 있으며 章節마다 비슷한 선율을 반복하기도 한다.

횡성군 미나리

횡성지방에서는 세벌 김맬 때 미나리를 부른다. 미나리는 자유리듬으로 길게 빼는 음에 시김새(장식음)가 붙어 있어 부르기가 어렵다. 사설의 내용에 따라 章節區分이 있고, 춘천시의 메기고 받는 식의 미나리와는 달리 뒷소리가 없다. 김매기할 때 농꾼들이 돌아가면서 한 사람이 한 절씩 부른다.



이세~에 이에~에~

아침 만낸~인~동무~

해떨어~지니까 이별을 하네~



반달같은 요논빼미~

연지입마큼만~주례를 줘요~

· 미나~리는 가는~구먼

받을~~사람이 전혀~없네~
 

길게 빼며 부르는 소리가 구슬프다. 사설의 각 절 처음은 mi, re 혹은 do의 높은 음으로 시작하여 굴곡이 심해지다가 점점 낮아지며 마친다.

강릉지방의 잡가, 사리랑, 싸대소리

  • 잡가
    • 강릉지방에서는 김맬 때 오독떼기를 부르고 나서 흥을 둗굴겸 해서 잡가를 부른다. 이것은 가사의 첫머리를 따서 오동동이라고 한다. 이 노래는 학산과 병산에서 많이 부르는데, 김맬 때 뿐만 아니라 노는 좌석에서도 흥이 나면 부르고 있다. 사설은 소리꾼이 부르던 잡가의 사설이 그대로 쓰인다. 이 소리는 중모리 장단에 맞는데 합창으로 하기도 하고, 한사람이 4장단의 앞소리를 메기면 여러 사람이 6장단의 긴 뒷소리를 받는 것이 보통이다.

    • (앞소리) 오동동추야, 달밝은 밤에, 임의 생각이, 저절로 난다
      (뒷소리) 에헤디 헤에에, 에엥 에지야
      아이고나 싸디어라
      사람허이 메이요, 지야자는
      지야얼자, 누어 못오는가

  • 사리랑가
    • 강릉지방에서 김맬 때 오독떼기를 부르고 나서 雜歌를 부르는데 이 때 사리랑가도 부른다. 사리랑가는 김맬 때 외에도 노는 좌석에서 흥이 날 때 부르기도 한다. 장단은 굿거리나 빠른 진양에 맞는다고 할 수 있다. 처음부터 합창으로 하는 것이 보통이다.

    • 들어를 간다 들어를 간다.
      삼밭으로 들어간다
      에루 에헤야 사리랑
      제일적노 노던 사리랑

      안국절 중놈 세 세모시 고깔
      정방처녀 솜씨로다
      에루 에헤야 사리랑
      제일적노 노던 사리랑

      이팔청춘 소년들아
      백발보고 웃지마라
      에루 에헤야 사리랑
      제일적노 노던 사리랑
    •  

싸대소리 (쌈싸기소리)

김을 다 매갈 즈음이 되면 여러 농꾼들이 남아 있는 부분을 둥그렇게 싸면서 점점 좁혀 매는데 이를 쌈산다고 한다. 이때 쌈싸기소리(싸대소리)를 부른다. 강릉에 이 노래가 발달해 있다.

논을 매다가 쌈싸기를 할 즈음이면 오독떼기를 한·두소절 더 하다가 바로 싸대소리로 넘어간다. 한 사람이 선소리를 메기면 여러 농꾼들이 뒷소리를 받는 형식으로 되어 있다. 자유리듬으로 느리고 길게 뽑는데, 선소리꾼이 "에 헤이루 쌈하게"라고 메기면 농꾼들이 "에 헤이루싸대야" 하고 받는다. 또 "싸대 소리는 늘어지오"라고 메기면 다시 받는다. 조금 빨라지면서 "에루 에헤이야 에 우후 쌈싸세"라고 메기면 선소리꾼과 같은 소리로 받는다. 좀 더 빠르게 "에 헤에 싸대야"라는 소리를 주고받는다.

이 소리는 느리게 시작하는 것이지만 작업공간이 점점 좁혀져 가기 때문에 작업속도도 조금씩 빨라지고 따라서 소리도점점 빨라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