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촌진흥청, 꽃가루의 항바이러스물질 ‘알카로이드’로 만들어 -
‘토종벌 에이즈’로 불리는 낭충봉아부패병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하는 ‘꿀벌 면역증강제’가 개발됐다.
낭충봉아부패병은 꿀벌 유충이 번데기가 되지 못하고 말라 죽는 바이러스성 질병으로, 전국의 토종벌을 95 % 이상 집단 폐사시키며 큰 피해를 주고 있다.
농촌진흥청(청장 박현출)은 식물의 화분(꽃가루)에서 낭충봉아부패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에 대해 항바이러스 활성을 갖는 ‘알카로이드’를 추출해 독성과 부작용이 없는 꿀벌 면역증강제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 면역증강제에는 항바이러스 물질인 알카로이드를 비롯해 항균 효과를 가진 플라보노이드, 화분에서 추출한 고단백질, 꿀벌에 필요한 각종 비타민 등 첨가돼 있다.
알카로이드 성분은 유채꽃, 도토리꽃, 밤꽃 등의 화분에서 추출한 것으로, 항바이러스 작용을 통해 낭충봉아부패병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
또한 플라보노이드 성분은 항균 효과를 가진 물질로써, 기타 미생물성 질병으로 인한 바이러스병 발생을 예방한다.
여기에 꿀벌 유충의 성장에 도움을 주는 고단백질과 고비타민이 함유돼 있어 꿀벌을 건강하고 튼튼하게 해 각종 질병에 대한 면역력을 높여준다.
실제 낭충봉아부패병에 걸린 토종벌을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10일간 면역증강제를 먹인 실험군의 경우 설탕물만 먹인 실험군과 비교해 낭충봉아부패병 바이러스가 약 5분의 1정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최초 바이러스 발현량도 약 2분의 1 정도 수준으로 떨어져 바이러스 증식 억제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농촌진흥청은 이번에 개발한 꿀벌 면역증강제에 대해 특허출원을 완료했으며, 양봉농가 보급을 위해 산업체 기술이전을 추진 중이다.
농촌진흥청 잠사양봉소재과 최용수 연구사는 “항바이러스·항균·고단백·고비타민 물질이 혼합된 면역증강제는 꿀벌 스스로 각종 질병을 이겨낼 수 있도록 작용하는 것으로, 앞으로 낭충봉아부패병으로부터 토종벌의 집단 폐사를 막는데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문의] 농촌진흥청 잠사양봉소재과장 이명렬, 잠사양봉소재과 최용수 031-290-8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