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수 우박피해 예방·관리요령
전남 나주에서 배 과원을 하는 농업인 김모씨. 지난 6월 초 갑자기 내린 우박에 눈물을 훔칠 수밖에 없었다. 배에 상처가 난 것은 물론 새 가지가 꺾이고 과실이 떨어지는 등 큰 피해를 입었기 때문. 지난달 나주 지역은 대부분의 배 과원이 우박 피해를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
우박이 내리면 과수 잎이 떨어지거나 구멍이 뚫리면서 광합성량이 줄어 과실 크기 또한 작아진다. 우박이 주로 내리는 시기는 5~6월과 9~10월이지만 전문가들은 7월에도 안심할 수 없다고 조언한다. 갑자기 찾아와 과실과 농업인의 마음을 모두 멍들게 하는 우박 피해를 막기 위한 대처 요령과 사후관리법을 소개한다.
◆ 미리 막는 방법은=그물망을 씌우는 것이 거의 유일한 피해 예방법. 5~10㎜로 구멍난 그물망을 나무 위쪽에 씌우면 우박이 그물에 한번 걸린 뒤 떨어져 충격이 덜하다. 망을 설치하면 새 피해나 태풍 피해도 함께 줄일 수 있다.
송장훈 농촌진흥청 배시험장 연구사는 “과원의 모든 면적에 설치하려면 농가에 부담이 되기 때문에 피해가 자주 발생하는 지역 위주로 설치를 고려할 것”을 당부했다.
◆ 피해 후 관리요령=사과의 경우 깨지거나 갈라진 과실에는 델란·캡탄수화제 등 살균제를 한번만 뿌려 준다. 우박 피해를 받았어도 과실이 깨지지 않았으면 살균제는 따로 뿌리지 않아도 된다.
배의 경우 상처 부위를 통한 2차 감염을 막기 위해 응급조치로 지오판·베노밀수화제 등 살균제를 10a당 250~300ℓ 정도 한번 뿌린다. 과실 표면에 상처가 3㎜ 이상으로 났으면 솎아 내야 하지만, 그 이하일 때는 남겨 수세를 안정시키는 것이 좋다. 떨어진 수세를 회복시키려면 0.5% 요소액을 열흘 간격으로 2~3회 뿌리거나 4종복합비료를 1회 잎에 살포하는 것이 좋다.
농민신문
<김인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