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진청, 통풍저장장치 실용화 위한 현장평가회 개최 -
통풍을 이용해 튤립 구근(알뿌리)을 썩지 않게 보관할 수 있는 장치가 개발됐다.
농촌진흥청은 튤립 구근을 수확해서 파종할 때까지 저장하는 동안 부패되는 것을 막기 위한 ‘튤립 구근 통풍저장장치’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4~5월에 꽃이 피는 튤립은 6월 중순부터 구근을 수확해 파종시기인 10월 말까지 저장하게 되는데, 수확 후 밭에 그대로 방치하거나 보관소에서 플라스틱 상자에 넣어 선풍기 또는 자연 환기를 이용해 보관함에 따라 이 기간 50% 내외의 구근이 썩는다.
특히 현재 백합 구근 정도만 저온 저장해서 심는 기술이 확보돼 있고, 튤립 구근을 비롯해 여러 구근류가 일반적으로 저온저장하지 않고 상온에서 보관해 저장기간 동안 부패에 따른 경제적인 손실이 크다.
이번에 개발한 튤립 구근 통풍저장장치는 윗면이 철망으로 된 직육면체의 옆면에 송풍팬이 부착되어 있는 구조로, 바람이 잘 통하는 플라스틱 상자에 튤립 구근을 담은 다음 철망 위에 6단으로 쌓고 상자의 옆면을 비닐 랩으로 감싼 뒤 송풍팬을 이용해 아래에서 위로 강제 송풍되도록하는 시스템이다.
이 장치를 이용하면 튤립 구근을 기존의 관행방식대로 보관할 때보다 22%의 부패 절감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현장실험결과, 관행방식대로 보관했을 때는 49%의 부패율을 보인 반면 통풍저장장치를 이용해 보관했을 때는 27%의 부패율을 보였다.
또한, 튤립 구근을 물 200ℓ당 베노밀 수화제 250g을 혼합하여 플라스틱 수조에서 1시간 정도 소독한 후 통풍저장장치를 이용해 보관했을 때는 21%의 부패율을 보여 절감효과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은 이번에 개발한 튤립 구근 통풍저장장치 및 소독기술의 실용화를 위해 11월 9일 전북 부안군 농업기술센터에서 현장평가회를 가진 뒤 영농활용기술로 보급할 계획이다.
특히 이번 튤립 구근 통풍저장장치는 상온에서 저장하는 다른 구근류의 통풍저장기술로도 사용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국내에서 한해 소요되는 튤립 구근은 약 1,200만개 정도이며, 그 가운데 600만개는 농가에서 생산하지만 나머지 600만개(12억원/개당 200원)는 해외에서 들여와 수입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농촌진흥청 수확후처리품질과 윤홍선 과장은 “앞으로 튤립 구근을 소독한 후 통풍저장장치를 이용해 보관할 경우 기존 보관방법보다 28% 정도 부패를 줄일 수 있어 농가에서는 1ha 재배면적을 기준으로 연간 2,300만원에 상당하는 손실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의] 농촌진흥청 수확후처리품질과장 윤홍선, 수확후처리품질과 정 훈 031-290-19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