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패 및 탈립방지로 포도품질 향상 -
농촌진흥청은 저장, 유통시 품질 변화가 쉬운 포도의 저장기간을 늘리는 ‘살균패드’의 현장 실용화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포도는 부패균에 의해 품질이 지속적으로 저하되면서 부패가 빠르게 진행되는 과실로, 기존의 상온저장 또는 저온저장 방법으로는 장기간 저장이 어렵다.
이에 농촌진흥청에서는 지난해 살균력이 강한 아황산가스 농도를 지속시켜 저장 중 부패를 방지할 수 있는 살균패드를 개발했으며, 이번에 농가 현장실증 평가를 거친 결과 좋은 평가를 받았다.
살균패드는 부패방지 기능뿐만 아니라 포도 알이 송이로부터 떨어지는 것을 억제하는 생리적 작용에도 관여해 품질저하를 예방할 수 있다.
사용방법은 포장용기 내에 살균패드를 1~2매 넣고 포장한 후 저온에 보관한다. 판매 1일 전에 포장 상단부를 개봉해 환기시키면 잔류량이 없어 냄새도 나지 않고 인체에도 해가 없다. 또한 포장상자에 살균패드만 넣으면 되기에 처리와 운반이 매우 간편하다.
현장실증 평가는 지난 16일 천안 농업기술센터에서 이루어졌으며 포도 재배농가와 관련업체 등에서 참석해 포도 저장기술에 큰 관심을 보였다.
천안에 위치한 현장실증 농가에서는 지난해 10월 초부터 12월 중순까지 포도 ‘거봉’ 품종에 살균패드를 적용해본 결과, 무처리에 비해 살균패드를 사용한 포도는 부패율이 전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향후 30~40% 이상의 부가적 가치를 올릴 것으로 평가받았다.
또한 경북 영천에서는 지난해 12월 살균패드를 이용한 포도가 경매장에서 2배 정도 비싼 가격에 팔리기도 했다.
천안 포도재배 농가 박현희 씨는 “단순 저온 저장방법으로는 불가능했던 ‘거봉’ 포도를 살균패드를 이용해 3월 중순까지 품질을 유지하면서 장기 저장할 수 있게 됐다”고 전하며, 앞으로 “기존의 거래처인 대형마트에 저장포도의 샘플을 납품한 후 호응도 조사를 통해 향후 사업 확대를 적극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평가회에서 관련 농업인들은 저장기술이 낙후되어 경쟁력이 뒤질 수밖에 없는 현재 상황에서 국내생산 포도가 수입 포도를 이길 수 있는 새로운 발전계기가 될 것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앞으로 살균패드를 이용해 포도를 저장할 경우, 장기간 유통된 수입산 포도에 비해 품질이 우수해 판매경쟁력을 높여 수입산 포도와의 경쟁력 확보와 더불어 농가소득 증대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농촌진흥청 과수과 임병선 박사는 “연구결과를 현장에 조기 적용함으로써 포도 저장과 유통 중의 품질변화를 최소화해 포도과실의 품질 향상으로 수입산 포도와의 경쟁력 향상은 물론 포도재배농가의 소득증가에 도움이 될 것이다”고 전했다.
[문의] 농촌진흥청 과수과장 황해성, 과수과 임병선 031-240-36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