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진청, 늦서리피해 및 봄철 건조한 날씨 대비해 사전준비 당부 -
농촌진흥청에서는 우리나라 주요 과수의 개화기가 평년과 비슷할 것으로 전망하고 늦서리 피해 및 봄철 건조한 날씨에 대비해 스프링클러, 방상팬 점검, 인공수분을 위한 꽃가루 준비 등 결실이 잘 이뤄지도록 사전 준비를 농가에 당부했다.
사과, 배, 복숭아 등 과수의 개화기는 2월 하순부터 4월 기온의 영향을 크게 받으며, 특히 3월 하순 이후의 기온 영향이 크다.
주요 과수 주산지인 수원, 문경, 영천, 울산 등의 올해 겨울은 추웠지만 2월 평균기온은 평년대비 1.1~1.6℃ 높았으며, 3월(3월 24일 기준)은 0.3~0.7℃ 낮았으며 4월에는 다시 평년보다 높거나 비슷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사과(후지)의 주산지인 충주, 예산, 영주, 영천, 청송의 평년 만개기는 4월 23일~5월 2일로 지역에 따라 약간씩 차이는 있지만, 대체로 평년과 비슷한 시기에 개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배(신고)는 중부 지역인 천안, 안성, 평택 등은 대체로 평년과 비슷한 시기인 4월 19~23일 경에 개화될 것으로 전망되며 나주, 울산 등 남부지역은 평년보다 1~2일 늦은 4월 16~18일에 개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복숭아(창방조생)도 사과와 마찬가지로 지역에 따른 차이는 있으나 대체로 평년과 비슷한 시기에 개화될 전망이다.
기상청 예보에 의하면, 4월 상순에는 평년보다 기온이 높으나 일시적으로 떨어지며, 중순에는 남부지방에 비가 오는 날이 많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따라서 남부지방에서는 개화기 저온과 잦은 강우, 중부지방에서는 건조한 날씨에 대비하는 것이 좋다.
농가에서는 4월 상순의 고온으로 생육이 빠르게 진행된 꽃봉오리들이 일시적인 저온에 의해 피해를 받지 않도록 스프링클러시스템이나 방상팬 등을 미리 점검해 필요할 때 정상적으로 작동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서리가 예상돼 스프링클러로 물을 뿌릴 경우에는 영상 0.5~1℃ 정도에서 살수를 시작하고, 해가 뜬 이후 1℃ 이상으로 기온이 회복된 이후 살수를 중단해야 한다. 물이 부족해 중간에 살수를 중단하면 더 큰 피해를 입을 수 있다.
강우가 잦을 경우에는 작업할 수 있는 시간이 짧아지므로 꽃가루를 미리 확보해 발아율을 반드시 확인한다. 보통 인공수분은 이슬이 걷힌 10시 이후부터 오후 3시 정도가 좋으나 다음날 날씨가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에는 늦은 오후까지 실시하는 것이 좋다.
특히 작년에는 전국적으로 벌들이 ‘낭충봉아부패병’에 걸려 3만여 양봉 농가의 벌 90% 이상이 집단 폐사했다. 각종 농약사용과 이상저온현상 등 불안정한 기상으로 방화 곤충이 상대적으로 부족해 안정적인 결실을 위해서는 머리뿔가위벌이나 꿀벌을 추가 방사하거나 인공수분을 실시하는 것이 좋다.
개화기에 건조하면 암술의 수명이 짧아지므로 적기를 놓치지 않도록 주의하고, 인공수분 시기를 1회에 그치지 말고 2~3회 실시하는 것이 좋다. 꽃가루는 냉장 보관 후 사용하고 인공수분 후 3시간 안에 비가 내릴 때는 인공수분을 다시 실시해야 한다.
농촌진흥청 과수과 한점화 박사는 “개화기 재배관리는 한 해 농사를 결정짓는 중요한 시기이므로 기상청 일기예보에 귀를 기울이고 저온 및 강우, 건조에 대한 충분한 대비를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문의] 농촌진흥청 과수과장 황해성 031-240-3681, 배시험장장 이한찬 061-330-15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