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생 초기에 방제하고, 확대경으로 발생유무 관찰해야 -
농촌진흥청은 오이의 잎, 꽃, 과실을 갉아먹으며 피해를 주는 해충을 조사한 결과, 우리나라에서 지금까지 기록되지 않은 ‘오이긴털가루응애’(가칭)인 것으로 밝혀졌다고 전했다.
피해는 2009년 공주의 저농약 오이에서 5%, 2010년 천안의 친환경 오이에서 50%, 그리고 2011년 천안의 친환경 오이에서 10%, 상주의 관행 오이에서 5% 나타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오이긴털가루응애의 피해가 나타난 농가의 특징은 저농약 혹은 친환경으로 재배한 볏짚을 웃거름으로 사용하는 공통점이 있었다.
오이긴털가루응애는 약충과 성충이 동시에 오이의 잎, 꽃, 과실을 갉아먹어 직접 피해를 준다.
그 피해증상은 유묘기 오이 잎의 엽맥(잎 속의 물과 양분의 이동통로) 사이사이에 흰 반점이 생기고 잎이 생육하면서 반점이 점점 커지면서 찢어지게 된다.
피해가 심해지면 잎의 생육이 부진하고, 색깔이 엷은 녹색을 띄거나, 짙은 녹색을 띄면서 광택이 나기도 한다.
꽃과 어린 과실을 갉아 먹으며, 어린 과실은 과실 표피가 갉아 먹혀 마치 데친 것처럼 진한 색을 띄며, 과실이 비대해지면서 코르크화 되는 증상을 보인다.
오이긴털가루응애는 흰색의 작은 응애로 육안으로 확인이 불가능해 발생해도 바로 알기가 어렵다. 주로 촉성 및 반촉성 재배기간인 12월에서 이듬해 5월까지 발생하며 저온다습한 환경에서 주로 나타난다.
오이긴털가루응애는 발생 초기에 방제하지 않으면 오이가 죽거나 과실 피해율이 10~50%에 이르게 된다.
이에 발생 초기에 방제하는 것이 가장 좋으며 정식 후 오이 잎의 뒷면을 확대경으로 관찰하면서 발생유무를 관찰한다. 발생이 확인되면 응애 방제용 살충제를 기준농도로 물과 희석해 7~10일 간격으로 2~3회 살포한다.
친환경 재배 오이 농가에서는 오이긴털가루응애의 발생초기(50엽당 1~3마리)에 총채가시응애와 오이이리응애를 각각 300평(10a)당 15,000마리, 75,000마리를 방사한다. 총채가시응애는 1회 방사하고 오이이리응애는 10~14일 간격으로 2~3회 방사해야 한다.
친환경 재배 오이 농가에서는 천적 이외에 농촌진흥청에서 인증한 응애 방제용 친환경유기농자재를 기준농도로 물과 희석해 5일 간격으로 2∼3회 살포한다. 친환경 유기농자재의 종류는 농촌진흥청 홈페이지(www.rda.go.kr) 내 기술정보 파트를 보면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농촌진흥청 원예특작환경과 김형환 박사는 “1월부터 3월에 볏짚을 웃거름으로 사용해 정식하는 오이 시설재배지에서 새로운 해충인 오이긴털가루응애의 피해가 증가할 우려가 있다. 발생 초기를 잘 예찰해 효과적인 방제를 통해 피해를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의] 농촌진흥청 원예특작환경과장 김기홍, 원예특작환경과 김형환 031-290-6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