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진청, ‘코이어 배지’에 적합한 양액공급 기준 제시 -
농촌진흥청은 최근 장미 수경재배에 많이 이용되고 있는 코이어(코코피트) 배지의 특성을 밝혀내고 적합한 양액공급 기준을 제시했다.
그동안 수경재배 농가에서는 양수분 조절이 쉬운 암면이나 펄라이트 등 무기배지를 주로 사용했으나, 사용 후 처리가 어렵고 비용도 많이 들어 최근 코이어 배지를 이용하는 농가가 늘고 있다.
코이어 배지는 코코넛 껍질을 갈아 만든 유기물배지로 물리성이 우수하지만 무기배지와는 다른 특성을 갖고 있어 배지의 특성을 이해하고 그게 맞는 양분조절 방법이 필요하다.
농진청 시설원예시험장에서는 농가에서 이용되고 있는 코이어 배지 5종의 특성을 조사한 결과, pH는 중성에 가까웠으나 EC(전기전도도)는 1.0∼7.3dS/m범위로 다양하고 전체적으로 EC가 매우 높았다. * 토양 EC는 전기전도도라고 하며 작물 생육에 가장 필요한 질소질 비료 상태를 알 수 있는 지표로, 적합한 수치는 1∼2dS/m이다.
그리고 모든 배지에서 질소는 거의 존재하지 않았고 칼슘도 낮았으나 염소, 나트륨, 칼륨 농도가 비정상적으로 높아 염류 장해를 유발할 위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농가에서는 재배 전에 사용하고자 하는 코이어 배지가 적합한 조건을 갖추고 있는지 먼저 확인하고 그렇지 않다면 조건에 부합되도록 전처리 과정을 실시해야 한다.
먼저 구입한 배지에 물을 가득 채워 24시간 이상 방치한 후 물을 채취해 EC가 2dS/m 이상이 되지 않는지 확인한다.
배지의 EC가 매우 높은 경우에는 물로 충분히 세척한 후 EC 2dS/m(2kg/톤)인 질산칼슘 용액을 공급하고, EC가 낮은 경우에는 물로 세척하지 말고 질산칼슘으로 직접 세척하면 효과적이다.
질산칼슘의 공급은 칼슘이 칼륨, 나트륨 이온과 치환되기 때문에 세척 효과도 높일 수 있고 질소와 칼슘을 배지에 공급해 이온간 균형을 맞출 수 있다.
코이어 배지를 이용한 장미 수경재배에서는 정식 후 6개월간 초기 급액관리가 장미 농사의 성패를 좌우할 만큼 중요하다. 유기물인 코이어는 양분을 흡착하기 때문에 재배 초기에는 장미가 흡수해야 할 양분을 배지에 빼앗기기 때문에 양분 결핍이 일어나기 쉽다.
이에 장미 수경재배 시 정식 후 3개월은 EC 1.8dS/m, 3∼6개월은 1.4dS/m로, 암면배지를 이용할 때(1.0dS/m) 보다 높은 농도로 양분을 공급해야 새 가지가 많이 나오고 배지도 더 빨리 안정된다.
정식 후 6개월이 지나면 배지가 안정되므로 기온이나 일사량의 변화에 따라 여름은 EC 0.8∼1.2dS/m, 봄·가을은 1.2∼1.6dS/m, 겨울은 1.5∼2.0dS/m로 관행에 준해 관리한다.
그러나 급액량이 적은 경우에는 배지에 염류집적이 쉽게 일어나 장미 줄기가 약해지거나 절화 길이가 짧아지는 등 상품성이 떨어지므로 관행보다 20∼30% 낮은 농도로 급액한다.
농촌진흥청 시설원예시험장 최경이 연구사는 “코이어 배지를 이용한 수경재배에서 생육이 불량하거나 생리장해가 발생하는 경우도 있지만, 배지에 대한 특성을 이해하고 급액농도 관리방법을 개선하면 우수한 장미를 생산할 수 있다”고 전했다.
[문의] 농촌진흥청 시설원예시험장장 김영철, 시설원예시험장 최경이 051-602-21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