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추는 오이와 더불어 피클로 가공하는 대표적인 농산물로 최근 피클용 고추의 수요가 늘어 200억원대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하지만 피클용 고추 품종들은 재배에 알맞은 온도가 20~23℃로 일반 고추 품종들보다 낮아 여름철에는 꽃눈이 제대로 나오지 못하고 열매가 적게 달려 수량이 감소하는 단점이 있었다.
고추는 가지가 갈라지는 분지점마다 꽃이 피는 특성이 있어 줄기를 잘라주면 꽃이 한꺼번에 피게 되는데 경기도농업기술원이 이 특성을 활용해 시험한 결과 8월10일쯤 여름철 전정으로 줄기 길이를 80㎝ 남기고 잘라줬을 때 수량과 품질이 가장 좋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에라 푸에고〉는 줄기를 잘라주지 않았을 경우 한포기당 가지 수가 7.3개, 10a(300평)당 열매 수는 250개, 수량은 3,695㎏, 당도 4.5도, 경도 2.2였으나 80㎝ 높이에서 줄기를 잘라주면 14개와 396개, 6,000㎏, 5.7도, 2.5로 수량과 품질이 크게 좋아졌다.
이에 따라 10a당 소득도 274만6,000원에서 620만3,000원으로 126%나 높아졌다.
〈아삭이〉 역시 전정을 하지 않았을 때 6.3개, 263개, 5,274㎏, 4.2도, 3.1에서 전정을 하면 14개, 400개, 8,051㎏, 5도, 3으로 향상됐다. 소득도 511만4,000원에서 928만원으로 늘었다.
〈퍼펙토〉는 8.3개, 208개, 3,855㎏, 4.6도, 3.3에서 10.7개, 278개, 5,442㎏, 4도, 3으로 수량은 늘었으나 품질은 다소 저하됐다. 하지만 소득은 298만6,000원에서 536만6,000원으로 크게 늘었다.
이처럼 여름전정을 한 다음에는 생육량이 크게 늘어나기 때문에 NK비료를 웃거름으로 줘야하는데 〈아삭이〉는 검정 시비량의 50%, 〈퍼펙토〉는 100%를 8월 중순과 9월 중순, 10월 중순에 나눠주는 것이 생육에 좋았다. ☎031-229-57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