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과원 병해충 철저한 방제 필요
검은별무늬병 햇가지 순지르기 함께 해야, 꼬마배나무이 약제 1주 간격 2~3회 살포
배 과원에 ‘검은별무늬병’ 피해가 심각하다. 올봄 유난히 비가 잦아 농가에서 약제 살포시기를 놓쳤기 때문. 이에 따라 농촌진흥청은 이달 말까지 방제작업에 각별히 신경 쓰고 ‘꼬마배나무이’도 함께 방제할 것을 당부했다.
◆검은별무늬병=농촌진흥청 배시험장이 지난달 전국의 배 과원을 조사한 결과, 과원 한곳마다 12%가량이 검은별무늬병(흑성병)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심한 곳은 80%에 달했다. 평년의 2~5% 수준에 비하면 ‘대발생’을 우려할 만한 수치다. 올해 특히 감염률이 높은 이유는 저온 피해로 수세가 약해진 상태에서 비가 자주 와 농가가 약제 살포시기를 놓친 까닭이다. 개화기 전후 착과량을 늘리기 위해 농가가 일부러 농약을 뿌리지 않은 것도 한 원인으로 지목된다.
병에 걸리면 열매의 조직이 일부분 죽어 움푹 들어가거나 열과가 생기는 등 상품성이 떨어진다. 또 잎에 그을음이 생기고 잎자루가 딱딱해져 바람에 꺾이기도 한다.
병원균의 이동은 선선한 날씨에 바람이 많고 비가 올 때 활발해지는데, 따라서 봉지 씌우는 시기인 6월 말까지 비가 오면 2~3일 안으로 치료약제를 뿌려야 한다.
약제는 10a(300평)당 250~300ℓ를 충분히 살포하고 강우시기에 따라 10~15일 간격으로 뿌려 준다. 비 예보가 있을 경우 미리 보호약제로 예방하는 것도 좋다. 보호약제를 살포하면 감염 뒤에 치료약은 뿌리지 않는다.
송장훈 배시험장 연구사는 “이미 발병한 열매와 잎은 모두 땅에 묻어 전염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햇가지 순지르기를 함께해 주면 열매에 약이 잘 묻어 방제 효과를 더욱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꼬마배나무이=지난해 이맘때 발생량이 많았던 해충으로 올해 역시 장마가 오기 전까지 철저한 방제가 필요하다.
피해를 받으면 잎과 가지·열매에 그을음이 생겨 상품성이 저하되는 것은 물론이고 배 저장력도 떨어진다.
방제하려면 전용약제를 10a당 300ℓ씩 뿌려 주는데, 이달 초까지 피해를 입은 농가는 1주씩 간격을 두고 2~3번 뿌리고, 발생하지 않은 농가는 1~2번만 살포한다.
조영식 배시험장 연구사는 “약은 뿌린 뒤 1주가 지나야 효과가 나타난다”며 “살포 직후 애벌레가 살아 있다고 해서 약제량과 살포횟수를 늘리지 말 것”을 당부했다.
김인경 기자 why@nong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