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낮은 지대 피하고 논 가장자리에 배수로 깊게 만들어야 -
농촌진흥청(청장 박현출)은 최근 논에서 인삼을 재배하는 농가가 늘고 있어 습해발생을 줄이고 높은 수량성을 올리려면 물 빠짐이 잘 되는 토양을 선택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인삼은 연작장해가 심해 수확 후 10년이 지나야 동일 밭에서 다시 재배가 가능하나 인삼을 재배했던 논에서는 벼를 4∼5년 재배하고 나면 인삼의 재작이 가능하다.
그러나 물 빠짐이 불량한 논에서 인삼을 재배하면 습해가 발생된다. 즉 뿌리가 썩기 쉽고 표면이 빨갛게 변하고 잎이 노랗게 되는 뿌리 생리장해가 많이 발생돼 인삼의 수량과 품질이 현저히 떨어진다.
현재 전국적으로 인삼 논 재배 면적은 약 27%를 차지하고 있는데, 최근 인삼 재배면적 감소로 생산량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논 재배 기술을 잘 개발하면 인삼 생산량 감소를 막을 수 있다.
안정적인 논 재배를 위해서는 물 빠짐이 양호한 논을 선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배수등급은 물 빠짐의 정도에 따라 ①매우양호 ②양호 ③약간양호 ④약간불량 ⑤불량 ⑥매우불량 등 6등급으로 구분된다.
밭토양은 대개 1∼3등급(매우양호∼약간양호)에 속하고 논토양의 배수등급은 대부분 4∼6등급(약간불량∼매우불량)에 속해 인삼을 재배할 때 습해발생이 우려되는 곳이 많다.
* 지역별 토양 배수등급은 토양환경정보시스템 ‘흙토람’(http://soil.rda.go.kr)을 참고하면 된다.
일반적으로 토양수분 함량이 19% 내외일 경우 인삼재배가 적합하다. 장마철에는 물이 차고 봄·가을에는 물이 빠지는 반습답은 ‘약간불량’으로 구분돼, 비가 적게 내리는 시기에는 토양수분 함량이 20.2% 정도이므로 인삼 재배가 가능하다.
그러나 사계절 내내 물이 고여 있는 습답은 지대가 낮아 ‘불량’이나 ‘매우불량’에 속하며, 강우에 관계없이 토양수분 함량이 26.8%로 매우 높아 인삼 재배가 어렵다.
실제 반습답과 습답인 논토양에서 인삼을 시험 재배한 결과 반습답 논토양에서 6년근 인삼 수량은 습답보다 33% 증수됐으며, 수삼의 수분함량도 0.9% 더 적고 인삼뿌리 표면의 적변발생도 38% 더 적어 품질도 좋았다.
농촌진흥청 인삼과 이성우 박사는 “논 재배 예정지를 선정할 때 지대가 낮은 지역은 피하고 논 가장자리에 배수로를 깊게 만들어 물이 인삼 재배포장 안으로 흘러 들오지 못하게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전했다.
또한 “해가림 피복자재는 비가 많이 오는 시기에는 투광량이 많고 누수를 방지할 수 있는 ‘청색 차광지’를 사용해 습해를 방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의] 농촌진흥청 인삼과장 차선우, 인삼과 이성우 043-871-55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