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분수 이용하면 과실품질 향상과 노동력 절감 -
농촌진흥청(청장 박현출)은 배 결실안정에 효과적인 수분수 품종으로 새롭게 보급되는 ‘만황’, ‘슈퍼골드’를 추천하며, 이들 품종은 지난해 말 통상실시권이 묘목업체에 분양돼 올 봄부터는 농가에서도 예약을 통해 묘목구입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과수의 안정적인 결실을 위해서는 수분과 수정이 제대로 이뤄져야 하는데 수분방법에 벌과 나비에 의한 자연수분과 사람의 손에 의한 인공수분이 있다.
국내에서 일반화된 인공수분은 안정적인 결실과 과실품질 향상에 긍정적인 효과는 있지만 꽃가루 수급이 불안정해질 경우 가격상승과 결실불량이 우려되는 단점이 있다.
이러한 문제점을 방지하기 위해 농진청 배시험장에서는 수분수를 이용한 자연수분 방법을 권장하는데, 적정한 비율로 수분수를 이용하게 되면 과실품질 향상과 더불어 인공수분에 소요되는 노력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된다.
기존 ‘추황배’와 더불어 새로 보급되는 ‘만황’과 ‘슈퍼골드’ 품종을 수분수로 사용하면 맛과 품질이 우수한 과실을 수확할 수 있어 경영의 다변화가 기대된다.
배는 같은 품종의 꽃가루에 의해서는 결실되지 않는 자가불화합성이다. 이는 근친교배에 의해 후대의 특성이 나빠지는 것을 막는 것으로 이러한 기작은 유전자에 의해 결정된다.
즉, 국내 배 재배면적의 약 80% 이상을 차지하는 ‘신고’와 유전인자가 다른 ‘만황’, ‘슈퍼골드’, ‘추황배’ 품종은 꽃가루가 풍부하고 개화기가 비슷해 ‘신고’의 수분수로 적합하다.
‘만황’은 ‘신고’와 교배친화성이 매우 높고 당도는 14.0˚Bx인 만생종으로 저장기간이 뛰어나 저장용으로도 적합하다.
‘슈퍼골드’는 ‘신고’와 유전인자 한 개가 중복되나 수분친화성에는 문제가 없다. 이는 9월 중순에 수확되는 중생종 녹색배로 당도가 13.6˚Bx이며 당산이 조화돼 맛이 뛰어나다.
‘추황배’는 당도가 14.1˚Bx인 고당도 품종으로 단맛과 신맛이 조화를 이루어 품질이 뛰어나다. 특히 배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검은별무늬병에 강한 특성을 보여 관리가 매우 용이하다.
수분수의 비율은 전체 주수의 15∼20%가 적당하지만 기상재해가 잦은 과원에서는 이보다 다소 높은 비율을 권장한다. 수분수가 주품종에 꽃가루를 균일하게 제공할 수 있도록 배치해야 하는데, 5줄의 주품종 중간에 1줄의 수분수를 재식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농촌진흥청 배시험장 원경호 연구사는 “꽃가루 수급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적정한 비율로 수분수를 심는 것은 필수적이며, 이를 적극 활용하면 일손 부족을 해결할 수 있어 이번에 새로 보급하는 ‘만황’과 ‘슈퍼골드’가 수분수 품종으로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문의] 농촌진흥청 배시험장장 이한찬, 배시험장 원경호 061-330-1542